가족과 함께 부산 여행을 가면 아이와 함께 가는 1박 2일 이상의 여행만 되더라도 짐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체로 차를 몰고 가는 편인데요 그래서 첫날은 보통 녹천온천호텔서 따뜻한 물에 몸을 지져가며 여독을 풀곤 합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부산에 도착해서 딱히 주차가 편한 식당이 떠오르는 곳이 없어서 저번 부산 여행에서 가봤던 해운대 밀면집에서 점심을 먹고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비는 상황이라 호텔 근처에 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 가게 된 곳입니다.
초등 아들이 역사를 좋아하다 보니 .. ㅎㅎ
숙소가 있는 온천장역 부근에서 3킬로 좀 떨어져 있습니다. 차량으로 15분 내외면 충분히 가는 거리라 가볍게 들렀습니다.
주차는 동래문화회관 주차장, 사적공원주차장등으로 찾으면 나오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근데 여기 ;; 보통 이런 주차장은 카드 전용 주차장 이거나 아니면 주차정산을 위해 사람이 있거나 한데 여기는 현금만 되는 데다 출구에 CCTV 카메라랑 돈통이 놓여 있어요. 현금 넣으면 카메라 보고 사람이 차단기를 열어주는 구조입니다. 현금이 없으시거나 돈통에 거슬러 갈 돈이 없거나 하면 앞에 쓰인 계좌번호로 이체하시면 됩니다…. 만 진짜 40여 년 평생 처음 경험해 봤네요 이런 식으로 주차정산을 하는 곳은



부산이 산이 많아서 부산이던가요. 보통 산에 지어진 성이라 하는 것은 방어를 위해 성벽이 있고 그 위치는 대체로 산속에 있기 마련이지요. 이곳도 일단 약간 등산(?)하셔야 합니다…. 만.
사실 등산이라 하긴 좀 그렇고 그냥 대한민국에 흔한 뒷동산? 산책로? 둘레길? 정도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지역 주민들이 산책 나오기 좋도록 누워서 쉴 수 있는 긴 벤치도 여럿 존재하고 실제로도 많은 분이 나무 그늘 좋은 벤치에 누워서 라디오를 크게 틀고(응?)… 울려퍼지는 트로트(응?).. 흠흠
저질 체력에 움직임을 극혐 하는 저희 가족이 정상까지 한 15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정상(이라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높이지만)에 도착하면 이렇게 성벽이 나옵니다. 저 통로를 들어가면 장열실과학동산과 동래읍성역사관이 나오게 됩니다.










해시계, 물시계(?)니, 장영실이 만들었다던 이러저러한 것들을 재현해 두었습니다. 전시물들 옆에는 상세한 설명도 적혀 있어서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면적도 넓고 잔디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방문하긴 좋은 것 같습니다.
장열실과학관에서 계단을 대충.. 20~30개 정도 내려오면 ..

이렇게 한옥으로 지어진 동래읍성역사관이 등장합니다. 여기도 무슨 가이드 투어? 같은게 있는 것인지 학교에서 현장 학습을 나온 것인지 여러 아이들이 앉아서 선생님이 알려주는 여러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꽤 높은 곳에 있는 느낌이지만 실제론 차로 어느 정도 올라온 위치에 주차장이 있고 산 중턱의 일부 구간만 걸어서 올라가면 되는 샘이라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관람 안내는 위 슬라이드를 참고 바랍니다. 음식물 반입 금지, 특히 애완동물 출입 금지입니다.









역사관 규모는 조그매요 ㅎㅎ 그냥 큰 방 한 칸이 끝입니다. 동래성 전투에 대한 기록물, 당시 생활상을 담은 모델들과 기록물들을 전시해 놓은 정도이고 흔히 지역마다 있는 읍이나 면단위에서 관리하는 기념관 전시관 정도 수준입니다. 시설은 전체적으로 청소, 관리상태는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출구 앞에 탁본을 실습 해볼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판이 여러 종류가 있구요 그 위에 제공되는 화선지(?)를 얹고 먹을 위에 비벼대면 금속판의 무늬가 종이에 그대로 남게 됩니다.
어린 시절 미술시간에 이런 것들을 해본 경험이 있던 것 같은데요. 기념삼아 한번씩 해볼만 할것 같습…니다만 손에 검댕이 묻어요 ㅎㅎ 건물에 화장실 있으니 손을 씻으면 그만이긴 합니다만. 손에 뭐 묻는거 싫으시면 패스.



다시 열심히 내려 왔습니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갈 정도의 가치는 없을 것 같긴 합니다만. 숙소가 가깝거나 지나가는 길에 시간을 좀 때워야 하신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한 산책! 뒷동산 마실! 정도로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그래도 경사로를 올라야 하니 날이 너무 더운 여름에는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는 6월 중순 즈음이라 많이 덥진 않아서 시도한거지 .. 지금같이 35도 넘는 폭염이었다면 포기 했을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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