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에 양주 두리랜드에 아이대리고 놀러 가서 점심식사를 위해 중간에 잠시 나와서 들른 곳입니다. 늘 그렇듯 미리 찾아보고 간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주변에 갈만한 식당을 뒤져보니.. 아이랑 갈만한 곳들은 명절 연휴 동안 영업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어서.
이러나저러나 중식은 늘 평타이상은 하고 탕수육은 언제나 옳기 때문에 두리랜드 인근의 ‘동보성’ 이라는 중식당으로 가봅니다.
일단 내외관은 꽤 오래 한자리서 영업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있구요 ..


주차는 건물 정면에도 4~5대 정도 가능하지만 .. 건물 뒷편에도 널찍하게 충분한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건물이 전체적으로 원형의 형태라 중앙부에는 방으로 분리되어 있고 바깥쪽으로 테이블을 배치해 놨습니다. 인테리어나 바닥등을 보면 꽤 오래 영업해 온 식당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조금 기대를 해봅니다.
메뉴는 위 사진 참고 바랍니다.
성인 둘에 초등학생 한 명이라 스페셜1 세트메뉴 ( 탕수육 소짜 + 쟁반짜장 )에 새우 볶음밥을 추가했습니다. 스페셜 메뉴가 성인 2인 기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식초, 간장, 냅킨 뒷편에 고춧가루가 있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중국집의 고춧가루는 어찌 그리 곱게 갈아 둔 걸까요 ㅎㅎ

기본 3종 세트 양파, 춘장, 단무지 .. 탕수육 찍어먹을 소스를 담으라고 작은 종지도 기본으로 가져다줍니다. 간장과 식초와 고춧가루를 적당히 잘 섞어서 준비해 둡니다.

먼저 나온 탕수육 소자! 소스는 옛날 케첩베이스의 탕수육 소스이구요 소스자체는 특색있거나 막 맛있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옛날식 중국집 탕수육 소스 딱! 그 맛입니다.
탕수육 고기도 실하고 냄새 없이 바로 튀겨 나온 듯 탕수육 튀김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새우볶음밥입니다. 볶은 새우의 크기가 저정도면 새우도 작은 칵테일 새우보다는 좀 큰 새우를 쓰는 것 같네요. 새우 갯수도 충분하고 .. 불향이 대박입니다!!
간혹 동네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시키면 기본 밥은 미리 볶아두고 계란이나 새우정도나 추가해서 볶아 나오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 보면 미리 볶아둔 밥이 볶은지 오래되거나 잘못 보관하면 기름에 절여져서 기름쩐내가 나거나 안 좋은 향이 밥알에 배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명절연휴에 손님도 많고 회전이 좋은 날이라 그런지 불향도 좋고 재료도 충실하고 정말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볶음밥에 같이 나온 짬뽕국물입니다. 짬뽕을 시키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꽃게의 향이 나는걸 기본 짬봉에도 꽃게를 사용하는것 같네요. 원래 게가 들어간 국물을 선호하진 않는 편이지만 해산물을 싫어하는 제 기준에도 괜찮았습니다. 다음번에 방문하면 짬뽕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흔히들 짬뽕국물만 먹어봐도 그 집 수준을 안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볶음밥에 딸려 나오는 서비스 국물치고 제대로 된 짬뽕 국물을 제공한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보통 중국집들에서 이렇게 서비스로 내주는 짬뽕국물은 뭔가가 많이 빠진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나름 꽉 차있는 느낌이랄까요?
마지막으로..
이거 잘못 나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를 당황시킨.. 쟁반짜장이 나왔습니다.

네.. 쟁반짜장이에요 ㅎㅎ 받자마자 처음에 이거 잘 못 나온 거 아니냐고 물어볼 뻔했습니다. 그냥 딱 보기엔 유산슬?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다른 테이블에 나올 메뉴가 잘못 나온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안에 짜장이 보이는 듯하여 우선 섞어봅니다.

뙇!
이 집 신기하게 면이 녹색이네요.. 뭐 녹차든 시금치든 뭐든 나름 신경을 쓴 반죽으로 만드는 면이라는 것이겠지요. 뭔가 다른 집에서 만나보지 못한 비주얼의 쟁반짜장이라 잠시 당황하였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재료도 신선하고 해물도 꽤 들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총평을 해보자면.. 우연히 두리랜드 놀러 갔다가 들른 곳 이긴 한데 다음번에 양주 쪽에 갈 일이 있으면 이곳을 우선 방문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너무 짜거나 달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중식당이 막 건강한 맛일리는 없죠.. 나름의 중식이라는 포지션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동네서 소금 설탕 조미료들이부은 배달 중식을 먹고 밤새 물맥혀서 정수기 앞을 들락거리는 것에 비하면 나름 중식 먹고 편안한 그런 점심이었습니다.
두리랜드 가서 외부 식당서 식사할 계획이시면 조심스럽게 추천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