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잘 못마시는 와이프와 가끔 주말에 맥주집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두잔 마시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무지개맥주, 역전할머니맥주, 인쌩맥주등이 생겼을 때도 여러번 갔었고, 관련 글들도 블로그에 적곤 했습니다. 생긴지는 꽤 된것 같은데 말은 들었어도 앞서 말한 무지개, 역전할머니, 인쌩맥주들이 있는 길 반대편의 용암천변 산책로쪽 구석에 위치한지라 잘 안찾아가게 되었던 집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언제고 한번 찾아가보자 하던 차에 .. 마음먹고 가봅니다.
이집을 뒤늦게 찾아간 이유는 다른 맥주집들에 비해서 좀더 멀어요 ㅎㅎ 나머지 집들은 거의 30미터? 차이로 근처에 다 몰려 있어서 그냥 맥주나 한잔 하러가자 하고 나가서,그날 기분따라 아무대나 들어가면 그만입니다만…

다른 곳에선 보기힘든 ‘눈꽃맥주’ 라는게 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약간 유명한 빙수전문점 설빙이랑 맥락을 비슷하게 잡고 이름을 정한게 아닌가 생각듭니다.


아들은 일단 어딜가든 와이파이 ㅋㅋ 정보부터 찾아 가는 ㅋㅋ 분위기는 뭐 이런 부류의 맥주집들이 대부분 그렇듯 비슷합니다 ..

주류 가격은 이정도 수준입니다. 특허받은 눈꽃 맥주가 5천원 이군요. 근데 이게 몇cc라는 건지가 안적혀 있어서 감이 안잡히긴 하는데 그래도 저 가격이면 대충 500cc는 되지 않을까요?


대충 안주의 가격대는 이정도 수준입니다. 무지개, 역전, 인쌩 맥주집들 대비 약간 안주 가격대가 높은 느낌이었는데 찾아보니 비슷한 수준이네요.

먼저 눈꽃맥주와 안주 나오기 전에 주전부리로 뻥튀기(?) 과자가 제공됩니다.
잔의 형태 때문인진 몰라도 이게 몇cc라는건진 여전히 잘 모르겠군요.. 생맥주 위에 맥주 얼린것을 빙수같이 갈아서 올려나온 형태구요 거품이 아니라 얼음이다보니 입을대고 마시기 불편할 수 있으니 빨대를 꼽아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 뭔가 맥주는 시원하게 꿀꺽 꿀꺽 마셔 줘야 하는건데 .. 빨대..라 흐음 .. 전체적인 평에 대한건 맨 아래에서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오징어 구이튀김입니다. 가격은 9천 900원 입니다. 그냥 이런 맥주집에서 주문하면 흔히 먹을수 있는 오징어 튀김입니다. 마요네즈 소스도 딱히 특별 할 것 없는 마요네즈에 청양고추에 간장 약간에 .. 그 아시는 맛 그맛 그거 맞아요 그거. 이런 메뉴는 딱 아는 맛 그걸 위해서 시키는거 아니겠습니까?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오징어를 튀겨놨으니 얼마나 맛있게요? ㅎㅎ

아들을 위해 주문한 페페로니 피자입니다. 이게 13,900원 입니다만. 피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술집의 안주메뉴인 것을 감안 하더라도 퀄리티에 비해서 가격대는 좀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술집에서 피자의 퀄리티를 기대했다면 제가 잘못된 거겠죠. 그냥 딱 또띠아 보다 조금 두꺼운 도우에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스러운 토마토 소스, 그위에 피자치즈, 페페로니 딱 이것들 합쳐놓은 상상되는 맛 딱 그 맛입니다.

오돌뼈 볶음입니다. 이것도 13,900원 입니다. 무난 합니다. 이런 프렌차이즈 맥주집에서 나올법한 수준의 양념도 보편적인 제육? 오돌뼈 볶음의 붉은 양념 맛입니다. 사실 이런 타입의 맥주집에서 안주가 특별하게 맛있기는 사실 힘들고 평균이상 보편적인 맛 정도와 그에 맞는 가격대면 감안하고 먹는거니까 크게 문제 있는 맛과 가격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제 평을 좀 해보겠습니다.
이집을 찾아간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 특허를 받았다는 눈꽃맥주에 대해서 말을 좀 해보겠습니다.

메뉴판에 보면 “특허받은 맥주! 진짜 얼음맥주!” 라고 강조하면서 ..
“시간이 지나면 김빠지고 미지근한 맥주는 NO! 설맥의 눈꽃맥주는 100% 맥주 얼음을 곱게 갈아 올려 탄산과 시원함이 끝까지 살아 있는 특허받은 맥주입니다”
라고 적혀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 특허를 받은 곱게 갈아 올린 맥주 얼음덕에 맥주가 김이 안빠지고 더 오래 시원함을 유지한다는 말인건데. 애초에 저 맥주 자체가 나오자마자 마셨는데도 시원하지 않고, 맥주의 그 톡쏘는 청량감도 .. 무슨 따놓고 한시간쯤 지난 병맥주 마냥 김은 김대로 다 빠져있는 밋밋한 맛이었습니다. 애초에 눈꽃맥주빙수(?)를 올리니 마니 하는 문제를 다 떠나서 맥주 자체가 맛이 없어요.
맥주 한잔 마시자고 시키기에는 많은 안주를 시켰기에 어지간하면 맥주를 한두잔 더 할까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차마 생맥주집 와서 병맥주를 시켜 마시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눈꽃맥주가 아닌 다른 그냥 생맥주 조차도 이런식이면 맥주 자체가 맛이 없는 걸까봐 .. 그냥 안주만 대충 먹고 나왔습니다.
사실 이렇게 까지 혹평하는 이유는 .. 아무리 특허를 받안네 뭘 얹언네 .. 하더라도 주변 인쌩맥주에서 살얼음 맥주가 3,300원 입니다. 역전할머니맥주의 할맥500cc도 3,300원이구요. 무지개맥주의 살얼음맥주도 500cc에 3,300원 인데 5,000원이나 주고 마신 맥주가 적혀진 특허니 뭐니 한거대로 정말 오래 시원하고 오래 김 안빠지고 그래줬어도 그래도 좀 가격은 비싸다 라고 할텐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망진창으로 나와버렸으니..
결론은 설맥은 다시는 갈 생각이 없습니다.
한마디만 할께요..
맥주집이 맥주가 맛없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 하겠습니까.
오죽하면 이날 설맥에서 너무;;
실망도 크고 입맛만 버려놔서 .. 바로 인쌩맥주로 2차 갔습니다.

3,300원 짜리 살얼음 맥주 마시러요.. 이게 시원한 생맥주지!!!


염통꼬치와 아들을 위한 치즈볼과 함께 ..
실망스러우면 솔직히 ;; 안가면 그만이고 글은 안쓰면 그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 이건 아닙니다.
다른건 몰라도 눈꽃맥주 때문에, 설맥의 눈꽃맥주가 궁금해서 이곳을 가보려 생각 하신다면, 정말 강력히 비추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