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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돼지갈비 바베큐

최근엔 일이 바빠서 주말에 코스트코를 와이프와 같이 가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오랜만에 아침 일찍 온 가족이 코스트코에 장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다 쓴 향신료도 좀 리필할 겸.. 돼지고기 좀 사다가 바비큐라도 좀 해볼까 생각들 기도 해서..

처음엔 냉장 앞다리나 뒷다리를 덩어리로 사다가 할까 하다가 3킬로 정도 되는데 왠지 오늘 기분상 이걸 사다 잘라서 뭔가를 할 감성(?)은 아닌 상황이라.. 삼겹살을 할까 뭘 할까 하다 갈비가 보여서.. ( 중량도 적당하고.. ) 

2445g 한 팩을 낼름 집어왔고요..

순후추, 바질, 몬트리올 시즈닝을 다 써서 새로 사 왔습니다.. 집에 메이플 시럽이나 싸구려 꿀이라도 뭐 있을 줄 알았는데.. 꿀은 비싼 놈들만 있고 메이플 시럽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허니 머스터드를 쓰기로 합니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 머스터드 소스는 럽이 고기에 잘 붙어있게 할 목적으로도 쓰이고 시럽이나 꿀은 껍질을 바삭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긴 합니다만.. 머스터드의 경우에는 맛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머스터드를 사용한 경우 바삭해진 표면에서 타지 않아도 쓴 맛이 날 순 있습니다. 전 그래서 중간에 다시 이것저것 뿌릴 땐 올리고당을 발라줬네요.. 럽 자체에 설탕을 넣으시거나 따로 설탕을 먼저 충분히 뿌려주셔서.. 벨런스(?)를 맞추시는 방법도 있을 것 같고요.

좀 잘라낼 만한 불필요한 지방이 일부 보이지만.. 어차피 장시간 구울 거라, 따로 손대진 않고 뼈 뒷부분의 근막만 제거해줬습니다. 한번 가볍게 물로 씻고 물기는 깔끔하게 제거해둔 상태고요.

원래는 인스턴트 팟으로 4~5시간 정도 낮은 온도로 수비스 비슷한 효과를 노려볼라고 핸는데 생각보다 제가 가진 인스턴트 팟의 내솥 크기가 너무 작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에어프라이어로 ㅎㅎ 방향을 선회합니다.

소금, 후추를 충분히 뿌리고 머스터드를 바른 후에 몬트리올 시즈닝을 충분히 뿌려서 잠시 놔뒀습니다. 원래는 수비드를 하지 않는다 해도 진공포장을 하던지 해서 일정 시간 냉장보관을 해둔 뒤에 시작하면 더 맛있긴 한데.. 성질 급한 저는 바로 굽기 시작합니다.

구우… 려는 순간.. 또 제게 시련이 하나 내려오네요.. 분명 집 에어프라이어를 삼성 큐젠인지 쿠진인지 뭔지 하는 에어프라이어랑 이것저것이 된다 하는 나부랭이로 와이프가 바꾼다 할 땐 오븐 기능이 있다고 한 걸로 들었는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그릴, 해동.. 이 정도의 기능만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쓰던 빌트인 가스오븐이 있긴 한데.. 가스 연소되는 냄새가 싫어서 가스레인지도 전기 인덕션으로 교체한 마당에.. 다시 장시간 가스오븐을 켠다는 건..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ㅋㅋ 

원래 생각한 건 낮은 온도로 2시간 정도 굽고 온도 높여서 3~40분 정도 표면을 바삭하게 만들고 마무리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장시간을 돼지고기 덩어리를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본 적은 없어서.. 고민은 했으나.. 큰 닭이나 돼지나 뭐 별다를 거 있겠습니까?.. 통닭은 바비큐로 자주 한지라..

그리하여 포일로 꽁꽁 싸매서 에어프라이어에 집어 넣습니다. 오븐을 이용한 요리는 수분의 증발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렇게 호일로 싸서 진행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장시간 구워야 하는데 너무 초반에 수분이 다 소실되면 겉면이 너무 과도하게 마르거나 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물론 유명한 바비큐전문점이나 그런 곳들은 중간중간 사과주스라던지 자제 조제(?)한 액체를 뿌려주는 방법으로 수분 보충을 해가면서 장시간을 굽습니다만, 그렇게 까지 할 건 아니라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오븐에 비해서 에어프라이어가 수분의 증발은 좀 더 심했던 기억이 있어서.. 포일로 꽁꽁 싸매서 시작해 봅니다.

160도로 1시간씩 30분 정도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면서 구울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시련이..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에는 쿠킹포일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스텐 재질의 그릇을 써도 안되지요..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는 관계로 쿠킹포일의 경우 스파크가 일고 열이 발생하며 화재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에어프라이어의 경우에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열선으로 열을 발생시키고 팬으로 그 열을 회전시켜서 말 그대로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면서 익히는 구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고민을 한 지점은.. 이놈이 전자레인지랑 에어프라이어의 역할을 다 할수 있는 복합기(?)라는 것이지요.. 과거 경험으로는 이런 복합기로 만들어진 놈들 중에는 가지고 있는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끌어다 사용되는 경험이 있던지라.. 혹시나 이놈이 에어프라이어 짓을 하면서 중간에 전자렌지 기능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서 뭔가를 한다거나 하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어서 초반에 내부를 좀 들여다보고 있었는데요..

잘못 본건진 몰라도.. 포일과 트레이 바닥 사이에서 작은 스파크 같은 게 일어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꼭 포일을 전자레인지에 넣었을때 불꽃이 튀는거 비슷하게요.. 물론 전자렌지 같이 극단적으로 불꽃이 나는 건 아니었지만..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포일을 제거하고 다시 돌립니다. 이 부분은.. 그냥 제가 그런 의구심?을 가지고 불안한 마음으로 봐서 그렇게 보인 건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내버려둘 순 없는 거고.. 제조사의 의견을 물은 건 아니기 때문에.. 에어프라이어에 쿠킹포일을 써도 되는지 안되는지 .. 이 제품만의 문제인지 .. 그런게 확인된 상태가 아니니.. 이 부분은 각자 사용하시는 제품의 제조사에 문의해보시거나 .. 저같이 그냥 불안하니 안쓰자.. 라고 쿠킹호일을 안써버리시거나 하면 될것 같습니다.

쿠킹호일을 벗기고 160도로 30분 정도 굽고 뒤집기 위해 열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건 한 시간 정도 구워진 후구요 30분보단 기름이 좀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160도로 1시간 30분째.. 

원래 2시간을 160도로 구울 예정이었는데.. 너무 오버 쿡이 될 것 같아서.. 160도로 1시간 30분 굽고 다시 럽을 발라 고온으로 30분만 더 굽도록 합니다.

사진상으론 겉보기에 충분히 바삭할 것 같지만.. 아직 표면은 딱히 크리스피하진 못하거든요.. 선물로 들어온 동서 아카시아 꿀이나 메이플 시럽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다 없는 관계로 음식 할 때 쓰는 올리고당을 골고루 바른 후에 몬트리올 시즈닝을 한번 더 쳐줍니다.

같이 먹을 양파를 3개 정도 (먹고 나니 다음엔 4~5개 정도 깔아야겠습니다.. 양파 엄청 맛나요 +_+ ) 썰어서 깔아주고, 후추와 바질을 살짝 뿌려줬습니다. 구워지면서 고기의 기름과 양파의 수분이 빠지면서 맛있게 구워질 겁니다.

이렇게 양파를 깔고 200도로 앞뒤로 15분씩 더 구워준후 꺼냈습니다.

고기와 같이 구워진 양파를 깔고.. 

잘라보니.. 잘 익었네요!!!

열심히 잘라서.. 구운 양파 위에 먹기 좋게 놓은 후 맛나게 먹었습니다 +_+

의외로 쌈 채소와 같이 먹는 것도 맛있더라고요.. 더군다나 같이 구운 양파가 대박이었습니다!! 고기는 원래 목적한 수비드를 한 것에 비해서는 손으로 찢어질 정도로 막 부드럽게 구워진건 아니지만 .. 그래도 에어프라이어로 한것 치고는 적당한 정도로 잘 익힌 것 같습니다.

두덩이 남겨둔 건.. 인스턴트 팟(슬로 쿡커)으로 하루정도 수비드를 한 뒤에 구워봐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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