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넘게 프리소너스사의 Eris E3.5 모니터 스피커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3년 전쯤에 만들어둔 DAC를 사용했었는데, 칩셋 자체가 생산된지 오래된 놈이라 아무래도 비트레이트가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용하는 스피커가 액티브 스피커인데다 2년전에 새로 구입한 컴터의 메인보드 사운드 칩셋이 나름 들을만 했던지라 굳이 추가 지출은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그냥저냥 사용해 왔습니다만…
몇달 전에 사용하던 스피커가 고장이 나버렸네요. 2년 넘게 쓰기도 했고 A/S 보내고 받고 하는 시간동안 쓸 스피커도 애매하고 하던 와중에 2년 전에 쿠팡에서 할인을 받아서 17만원을 넘게 주고 구입했던 같은 스피커가 수입사에서 12만원에 판매를 하는걸 봤습니다. 그래서 고장난 놈은 천천히 A/S 받아서 여분으로 두기로 하고, 프리소너스 Eris E3.5를 한조 다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사용하던 놈은 기본적으로 출력이 꽤나 만족스러워서 전체 볼름 노브의 1/4 정도도 높혀 쓰지 못했었단 말이죠;;;
가정집에서 층간 소음 생각하자면 맘대로 볼륨을 막 올려댈 순 없으니까요.
똑같은 제품을 구입한건데도 전에 사용하던 스피커에 비해서 출력이 뭔가 약합니다. 볼륨을 좀더 많이 올려야 기존에 듣던 수준의 음량을 들을수 있고 뭔가 전에는 안들리던 거슬리는 노이즈가 가끔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기존에 쓰던놈이 잘못 생산된건지 새로 구입한게 개선품을 만든답시고 뭔가가 변한건진 모르겠지만, 같은 모델이라고 하여도 생산 시기에 따라서는 무언가 바뀌어서 생산 될수도 있으니까요. 부품 수급에 따라 내부적으로 뭔가가 다른 부품이 포함되었을수도 있으니, 그럴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좀더 써보자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컴퓨터에 10만원이 넘는 모니터링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음질에 만족을 못하거나 노이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건 좀 ;; 그냥 넘어갈 순 없는 문제였습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나 취미로 하이파이등을 하시는 분들이 아닌바에야 유튜브 뮤직비됴나 좀 보고 넷플릭스 정도 컴터로 틀어놓고 보는데 10~20만원대의 스피커를 쓰는것도 일반적으론 큰 지출이긴 합니다.
그래서 DAC를 다시 구성할까 하고 알리에서 부품도 구입해두긴 했으나 ;; 납땜질 하고 드라이버 찾아서 조정하고 하는것도 솔직히 귀찮은 일이라. 완제품으로 나오는 DAC를 찾아보니 그것들은 그것들 나름대로 뭔가 하나씩 빠져 있더군요.
음악감상만을 하는것도 아니고 넷플릭스나 DVD타이틀을 보는 경우도 꽤 있는데, 돌비 지원 되는가 아닌가도 개인적으론 기왕 돈 쓰는김에 고려해야할 사항이었습니다. PC에서야 크게 기대 못한다 해도 게임기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프로젝터 같은 영상장비들에선 돌비를 지원하면 꽤 좋은 음질을 경험 할 수 있으니까요 ..
그렇게 고민하다가 …
“에이.. 그냥 사운드카드로.. 알아보자..”
예전에는 그래도 몇군데 회사들이 있었던것 같은데, 이젠 사운드 카드라는 카테고리는 크리에이티브사 외에는 거의 살아남지 못한것 같네요. ( 물론 하이파이급의 초고가로 넘어간다면야 ㅎㅎ )
그래서 선택하게 된것이 ..
사운드블라스터X G6 입니다. 쿠팡 회원 할인을 하고 있었거든요. ( 물론 로켓배송은 당연하구요 )

할인 쿠폰 적용해서 155,550원에 구입했습니다. 오늘 확인해보니

217,060원에 판매중입니다. 어쩐지 전 버전인 G5 도 158,000원 인데 신제품이 왜 더 싸지?? 라고 생각을 했으나 ㅋㅋ 한시적인 할인 행사로 싸게 살 수 있었던 거네요.
쿠팡의 할인행사는 주기적으로 일어나니 구입을 고려하시거든 할인 쿠폰 풀릴때를 기다리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쿠팡 배송용 비닐백 안에 이렇게 투명 비닐 하나 씌워져 배송됩니다. 그래도 컴터 장치인데 뽁뽁이라도 좀 둘러서 배송하시지, 가끔보면 굳이 뽁뽁이 안둘러도 될것에는 이중 삼중으로 빵빵하니 두르고 이렇게 그래도 가격대가 있는 전자제품은 대;;충;; 배송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대체 ㅋㅋ 기준이 뭘까요.



종이 박스를 위로 열면 본체가 등장합니다. 생겨먹은건 꽤 묵직하게 생겨먹었는데 사진으로는 마치 알루미늄 재질일거 같은 그런 느낌인데 매우 가볍고 플라스틱에 도장을 약간 금속 느낌나게 한것 같네요.
딱히 내구성이 크게 필요한 놈은 아니긴 한데 노트북 등에서 사용하시려고 휴대하고 다니기 위해 구입하시려는 경우에는 기스등에는 좀 신경 쓰시긴 하셔야할 재질 같습니다.




본체를 들어내면 USB케이블과 옵티컬 광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광케이블은 컴터 외의 게임기나 프로젝터 같은 광출력을 지원하는 장치들의 사운드 출력용으로 사용도 가능할것 같네요. 광케이블을 제외하자면 오디오 입출력은 전부 3.5파이 오디오 잭을 사용하는 제품이라 RCA 케이블 등은 필요 없습니다.
나머지 보증서니 설명서니 이런건 ;; 굳이 ;;; 볼필요 없어 고이 닫아서 박스채 보관 들어갔습니다. 자세한 사용법등은 사운드 블라스터 홈페이지에서 PDF문서로 받아서 보는게 훨씬 낫습니다.




외형적인 부분은 대충 이렇습니다. 전면에 볼륨다이얼이 있고 헤드폰, 마이크 입력 단자가 있구요 후면에 USB 포트와 라인 입력, 출력이 있습니다. 게이밍 용으로 사용하실 분들은 전면의 헤드폰, 마이크 포트에 헤드셋을 연결하시면 되겠지요. 저는 당장 광출력은 쓸일 없이 USB로 직접 컴터에 물려 쓸거기 때문에 USB로 PC에 연결하고 라인 아웃에 스피커를 연결했습니다.
전면의 볼륨 다이얼은 오디오 앰프 같이 부가적으로 출력을 높혀주거나 하는 등의 역할은 없이 윈도 시스템의 전체 볼륨과 연동되서 시스템 볼륨을 저 다이얼로 조절이 가능한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만! 이 장치를 사용한다 해서 오디오의 출력 자체가 막 높아지는 그런 효과는 기대하긴 힘들거라 생각 했고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시면 말그대로 앰프를 사용하는게 맞겠지?? 어차피 USB로 데이터와 5v 전류를 받아서 동작하는 장치가 출력을 다뤄봐야 얼마나 받쳐 주겠느냐…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전면의 헤드폰 단자에 소니 MDR-V700을 물려서 들어보니 생각보다 출력이 어마무시하게 쌨습니다.
그러고 보니 박스에 보면 Headphone BI-AMP 라고 써져 있었네요;;;
사용하는 스피커가 액티브 스피커이고 스피커 자체에도 볼륨노브가 존재하다보니 잘 못느낀것 같은데 아무래도 기본 볼륨을 최대로 놓고 쓰기보다는 메인 볼륨은 좀 낮추고 스피커의 볼륨으로 조절해 쓰는게 스피커에 부담을 좀 덜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메인 볼륨은 중간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임시에 유용한 SCOUT MODE 와 SBX, Gain 스위치 등이 있습니다. SBX는 무슨 공간음향? BlasterX Acoustic Engine 이라는건지, 잠시 찾아보긴 했는데 SBX 가 뭐의 약자인지는 찾지 못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내용을 보면 서라운드 관련한 기능이고, 공간감을 좀더 극대화 시켜주는 기능이라 합니다.
L <Gain> H 는 Line Out 과는 상관 없는 기능이고 전면의 헤드폰 단자에 헤드폰을 꼽아서 사용할때나 차이를 알수 있겠는데요. 저가의 헤드폰들에선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구입한지 거의 20년 가까운 헤드폰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들을만한…

MDR-V700 으로도 L과 H의 차이는 충분히 차이점을 느낄만 합니다. 하지만 전;; 헤드폰은 이놈에 물려 쓸 일은 없을것 같으니 크게 중요하진 않을것 같네요. 게이밍용으로 헤드셋을 물려서 쓰시려는 분들에겐 적정히 바꿔서 써보고 결정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상단부와 볼륨다이얼 부근에 LED로 조명이 들어옵니다. 이 조명은 앱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하는데 후에 해봐야 겠네요.
전체적인 사용 후기를 써보자면 ..


기본적으로 USB 연결만 해도 윈도에서 USB외장 사운드 카드로 자동으로 잡아주고 사운드 출력도 바로 가능해집니다만. 아무래도 부가적인 여러 기능들은 추가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설치 해야지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운드 블라스터 홈페이지에서 드라이버나 펌웨어 등은 다운 받을 수 있구요. 제 경우 펌웨어는 이미 최신으로 업데이트 된 제품을 받아서 펌웨어 업데이트는 필요 없었고, 소프트웨어만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했습니다.
Sound Blaster Connect 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이미 제조사에서 게이밍, 음악, 영화 뿐 아니라 많이들 하는 게임들에 맞는 이퀄라이저 설정을 따로 해서 프로필을 미리 생성해 두었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지 않는 편이라 모르지만, FPS 류 게임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플?? 사운드 플레이인가 하는 개념으로 소리로 주변 상황 파악을 해서 뭘 한다는것 같은데 그에 맞춰서 발자국 소리니 총소리니 그런걸 좀더 명확하게 들리게 해주는?? 뭐 그런거라는데 전 잘 모르겠네요 ( 게임을 그렇게 까지 ;; 해야 하는가 ㅠㅠ )

이런식으로 사용하는 헤드폰이나 스피커의 종류와 환경에 따라서 설정을 적용할수 있구요 ..

제 경우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고, 추가로 오디오 이펙트를 적용하는 것보다는 그냥 영상이나 음원 자체의 소리 정보를 다이렉트로 스피커로 보내주는 다이렉트 모드가 제가 사용하는 스피커와 제가 주로 듣거나 보는 음악이나 영화의 음원과 더 잘 맞는듯 해서 다이렉트 모드로 잠시 사용을 해봤습니다만, 음악의 경우에는 모니터링 스피커와 다이렉트 모드가 잘 어울리는 편인데 넷플릭스 영화등을 볼때는 아무래도 SBX나 돌비 등의 버프를 좀더 받아주는게 듣기 좋은 느낌이라 오디오 이펙트는 결국 켠 채로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 차이가 없는것 같았는데 확실히 오디오 이펙트 모드로 하고 SBX나 돌비의 Noise Reduction 이나 잔향제거, 음성향상등의 버프를 받아보니 이것저것 막 때려 부수는 영화를 볼떈 차이가 명확하더군요.
넷플릭스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다시 떳길래 이펙트를 켠채로 다시 보니 아주 리얼하게 때려 부수는게 현장감이 좋았습니다.
물론 이건 설정 변경에 5~10초 정도면 변경이 가능한 사항이라.
( 이 부분은 변경시 사운드 카드가 리셋되는 과정을 거치는것 같습니다. 바로바로 적용은 안됩니다.)
언제고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비싼돈 주고 샀는데 차라리 사운드 카드가 제공하는 여러 효과를 좀 누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사실 메인보드의 기본 사운드 칩셋들은 아무리 좋아졌다 하더라도 컴퓨터라는 장치에서 메인보드라는 부품의 입장으로 보자면 사운드 입출력 장치는 그렇게 중요도가 높은 장치가 아닙니다. 스피커 꼽아서 소리가 나고 마이크 꼽아서 소리 입력이 가능한 정도면 충분한 장치인지라, 그런 입장으로 보면 메인보드의 내장 사운드에 큰 기대를 할수 없는건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저가의 칩셋들이 구색 맞추기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는 말이죠…
화이트 노이즈등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15만원(할인전 20만원대)의 가격이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저같이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길고 늘 음악이던 영상이던 소리를 깔아 놓고 무언가를 해야만 집중이 되는 타입이시라면 충분히 사운드를 위한 투자로써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메인 보드의 기본 사운드 카드와는 비교 할수 없구요. 기존에 사용하던 DAC에 비해서도 아무래도 비트레이트 자체도 높고 내장된 DAC도 몇 급 위의 칩셋이라 .. ( 이건 수년 전에 만든 DAC랑 비교할 문제는 아니긴 하겠습니다. )
소리가 훨씬 풍부해 짐을 바로 느낄 수 있었구요. 아무래도 제가 사용하는 스피커가 모니터링 스피커다 보니 더 차이를 쉽게 느끼는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소리들이 명확해진 느낌입니다.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영화를 볼때 주변 소리들? 예를들어 차가 지나가든 배경에 사람들의 대화소리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음들이 기존에는 전체적으로 뭉틍그려 합쳐져 있던 느낌이라면 지금은 나름 개별적으로 깔끔하게 분리된 느낌으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걸 소리 환자들은 뭐 해상력? 이 좋아졌다느니 그런 말씀들도 하시던데 그건 전 잘 모르겠구요ㅎㅎ 이런 차이점을 2~3만원 짜리 PC용 싸구려 스피커로도 느낄수 있는 영역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옆면의 SBX 버튼을 누르면 BlasterX Acoustic Engine 이 껏다 켜집니다. 그 외에 Dolby 설정을 통해서 영화 감삼 등에서 꽤 좋은 음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 몇편을 보면서 장르에 따라서 돌비 설정을 켜고끄고 정도를 바꿔가며 들어보니 생각보다 차이점을 꽤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조사에서 미리 설정해둔 프리셋들이 아니더라도 커스텀해서 구성도 가능하다는 점도 쓸만 했습니다. 시간을 두고 제 입맛에 맞게 조정을 해서 사용을 해보려 합니다.
분명 가격대도 저렴한 것도 아니고 기본 사운드 카드가 없는 컴퓨터가 없으니 굳이 돈을 들여서 외장 사운드카드를 구입해야 하는가는 어차피 개인의 판단이겠지요..
저는 매우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