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경복궁 야간관람의 티켓팅을 성공했다며 .. 유부남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가자면 가는거죠 지깐게..
7시 입장이니 조금 일찍 출발해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광화문 미진을 방문해 봅니다. 오후 4시 30분쯤 도착했고, 큰 건물이라 건물 지하에 주차했습니다. 계산 시 차 번호를 말하면 2시간 무료 주차를 지원해 주고요, 같은 건물의 다른 매장과는 중복 할인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꽤 큰 건물이기 때문에 주차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워낙 유명한 집이기도 하고, 슬슬 날씨가 더워지니 냉메밀(판메밀)이 생각나는 계절이라 그런지 50팀 넘게 대기 중이었습니다. 안내 문구에 한 팀당 1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 얼추 맞더라고요. 대략 50분 정도 대기하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 앞에 기다란 벤치도 놓여 있었지만, 대기 인원이 더 많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가격 참고하시고요. 냉메밀(판메밀) 2인분과 아들을 위한 수제 돈가스, 보쌈(맛보기)을 주문했습니다. 아직 판메밀을 즐기기엔 이른 나이인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 돈가스를 시켰고, 메밀면만 먹기엔 속이 허전할 것 같아 보쌈(맛보기)도 함께 주문했네요.
서서 대기하느라 배가 너무 고팠던 탓에 사진을 미리 찍지 못했네요.

우선 판메밀은 이렇게 면 두 덩이가 담긴 그릇 두 판이 1인분입니다. 이런 그릇에 나오는 판메밀 집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성인 것 같네요. 예전부터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우 빠른 편이었습니다. 판메밀은 5분도 안 되어 제공된 것 같고, 돈가스는 몇 분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모밀 장국이라고 하나요? 판메밀을 주문하면 장국을 담을 그릇과 살얼음이 가득한 장국이 담긴 주전자를 함께 줍니다. 빈 그릇에 장국을 붓고, 테이블에 제공되는 갈은 무, 대파, 와사비, 김가루를 취향에 따라 넣은 뒤 메밀면을 찍어 먹는 방식입니다.
원래 판메밀을 전문으로 파는 집들은 이런 방식이 정석이죠. 어설프게 하는 곳들은 갈은 무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예전에는 동네 분식집에서도 계절 메뉴로 판메밀을 팔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대부분 냉면처럼 다 말아서 나오는 ‘냉모밀’ 형태로 판매하는 곳이 많아져서 점점 판메밀을 먹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면 자체는 프랜차이즈 업장에서 나오는 공장표 면에 비해 메밀 향도 잘 나고, 면 자체도 맛있었습니다. 장국은 많이 달지는 않았지만, 단맛이 적당히 돌았고, 가쓰오부시 향이 강하게 나는 일본식 장국과는 다른, 예전부터 판메밀 잘하는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면을 다 먹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장국만 홀짝거렸네요. 판메밀을 정말 좋아하는데, 요즘은 제대로 하는 곳이 드물어서 정말 오랜만에 맛볼 수 있었습니다.

15,000원짜리 맛보기 보쌈인데요, 고기가 정말 잘 삶아졌습니다. 야들야들하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맛보기 말고 소자 정도는 시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배추 외에도 상추를 따로 주셨는데,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

이건 아들을 위해 주문한 수제 돈가스인데요, 사실 아이들 중 메밀을 안 먹는 경우를 생각해 아이들용 메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돈가스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꽤 많더라고요. 먹어보니 그냥 아이들용 사이드 메뉴가 아니라, 돈가스 자체도 맛집 수준이었습니다.
소스도 시판 소스는 절대 아니었고, 너무 달거나 시지도 않아서 돈가스와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돈가스를 주문하면 메밀면을 맛보기용으로 조금 제공해 주는데, 양이 꽤 넉넉합니다. 판메밀과 돈가스 사이에서 고민 중이시라면 그냥 돈가스를 시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서비스로 나오는 맛보기 메밀 양도 두세 번은 젓가락질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시원한 메밀면도 함께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종로 쪽에 갈 일이 있으면 또 방문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더운 여름에는 대기가 계속 길겠죠. 오픈런을 하든지, 아니면 날이 좀 선선해지면 다시 가볼까 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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