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슨의 DC61이라는 무선 진공청소기를 매우 오랜 시간 사용해 왔습니다. 원래는 별다른 어태치먼트 없이 침구용 헤드만 포함된 제품을 구입해서, 봉도 사고 플로어 헤드 같은 것들도 사고 벽에 거치해서 충전 가능한 것도 직구해서 벽에다 거치하고, 필터나 먼지통도 새로 구입해서 교체해서 알뜰하게 10년 가까이 사용한 것 같은데요.
무선 장치들이 언제나 그렇듯 어느 순간 배터리가 항상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정품 배터리로 교체했는데 어느 순간 재고 구하기도 쉽지 않고 호환품은 가격대는 비슷한데 수명이 정말 들쭉날쭉하더라고요. 호환 배터리만 3개 정도 사서 써 봤는데 길면 반년, 짧은 건 2~3달 만에도 한 10초 쓰면 꺼져 버릴 정도로 금방 수명을 다해 버렸습니다.
다이슨 말고 일렉트로룩스의 바형 청소기도 한 대 거실용으로 쓰고 있지만, 이놈도 배터리 문제는 결국 무선인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겠지요.
그런 이유로 장시간 고민 끝에 디월트(DeWALT)의 DCV501LN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143,000원이면 마냥 비싸다고 생각할 가격은 아니긴 합니다만, 흔히 전동 공구를 구입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건 베어 툴 가격입니다. 배터리와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지요.
제 경우 전동 드릴, 임팩트, 멀티커터, 원형톱을 비롯해 대부분의 전동 공구가 디월트의 20V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을 보유 중입니다. 그렇다 보니 배터리와 충전기는 있는 것을 그냥 사용하면 되다 보니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 배터리 수명이 다 되었다 쳐도 그냥 새로 배터리 팩만 구입하면 되고, 구입한 배터리 팩은 이 청소기 말고도 이런저런 공구에서 같이 쓸 수 있으니 배터리 수명 문제로 청소기를 교체하네 마네 고민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공사 현장에서 청소용으로 쓰거나 목공에서 간단한 집진 용도로 사용하는 산업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봐야 하기에, 기본적으로 좀 떨어뜨린다 해서 금방 고장 나거나 하는 내구성은 아니란 점도 선택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보통 현장용 장비들은 어차피 외부에 사방이 먼지구덩이니 집진에 대해서는 신경 쓰더라도 내부 필터 같은 것까지 크게 신경을 쓰진 않습니다만, 이 제품은 꽤 높은 등급의 헤파필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가정용으로 사용해도 큰 문제 없을 등급의 헤파필터를 내장하고 있고 필터는 소모품으로 따로 구입해 교체도 가능하고요.










베어 툴이니 배터리, 충전기는 미포함이고 본체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봉, 헤드, 솔 달린 헤드, 플렉시블 호스, 보관을 위한 메시 파우치가 제공됩니다.
집에서 바닥 청소를 할 때는 봉에 플랫 헤드를 달아서 사용 중이고, 가장 맘에 드는 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보니 차량 내부청소시 충전된 배터리를 넉넉하게 가지고 가면 바닥, 의자, 트렁크 상관없이 헤드를 바꿔 가며 이곳저곳 청소하고도 배터리가 남는다는 것이죠.

저는 디월트 20V 5Ah 배터리를 4개 보유 중이라 그냥 이걸 쓰고 있긴 합니다만, 이놈이 620g 정도로 무게가 꽤 나가는 놈이라서 후에 3Ah나 1.7Ah 파워스택 배터리를 하나 구입해 볼까 고민은 하고 있습니다. 오래 들고 쓰기엔 무게가 좀 부담스럽긴 하더라고요.
물론 디월트용 호환 배터리도 다양하게 시중에 판매하긴 합니다만, 품질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정품 배터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20V 5Ah 배터리 가격은 8만 원대 중후반 정도인 것 같네요. 딱히 장치 자체가 고장이 나는 게 아니라면 배터리 때문에 무선 청소기를 어찌해야 하나 하는 고민은 이제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완충된 5Ah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40평대 아파트 전체 바닥 청소를 하면 총 3칸 중 2칸 정도 감소합니다. 아마 배터리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먼지통이 꽉 차서, 한 번에 다 청소를 못 하실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네요.
간단히 장단점을 말씀 드리고 마무리 해 보겠습니다.
장점은 기존에 디월트 20V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동 공구를 쓰는 분들이면 베어툴로 나름 저렴하게 쓸 만한 청소기를 구입할 수 있고 흡입력도 꽤 쓸만하다는 점, 공구 회사서 만들었고 현장용이다 보니 나름 가정용들보다는 튼튼하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베어툴이라 디월트 제품을 쓰던 분들이 아니라면 충전기, 배터리 구입에 13만 원 정도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 구입비가 20만 원대 후반에 육박합니다.
또한 제 경우 기존에 다이슨을 사용했어서 다이슨의 경우 그리 조용한 놈이 아닌지라 소음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대비해서는 그래도 꽤 시끄러운 편입니다. 물론 가정용으론 영 못 써먹을 정도로 소음이 큰 것 같진 않습니다만, 조용한 청소기를 찾으신다면 이건 고려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보관이 그리 용이한 편은 아닙니다. 작업용 허리띠에 걸 수 있도록 걸이가 존재하지만, 다이슨같이 벽 거치용 장치를 쓸 수 있다든가 일렉트로룩스처럼 충전 거치대가 따로 있어서 자립이 가능하다거나 그렇진 않다 보니 제 경우엔 벽에 피스를 박고 고리를 달아서 고리에 걸어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선 보관이 그리 용이하진 못할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선 본체에서 배터리를 탈거한 후에 따로 충전기에 꽂아서 충전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야 애초에 전동 드릴이나 공구들과 같은 선상에 두고 쓰고 있다 보니, 쓰고 나면 배터리 뽑아서 충전하고 쓰기 전에 배터리 장착하고 해 버릇하니 크게 불편하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걸 일반 가정용 무선 청소기의 개념으로 접근하시면 매우 불편한 놈일 수 있겠네요. 저는 제 작업실(방?)에서 이런저런 장치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경우도 많아서 작업대 청소하는 용도로 주로 쓰고, 청소기 돌리는 김에 집도 청소하는 그런 식이라 큰 불편은 없습니다.
여튼 다용도로 이곳저곳 막 쓰실 청소기를 고민하신다면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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