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해지기 시작하면 이래저래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처자식을 둔 유부남이다 보니, 겨울만 되면 항상 습도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가습기를 여럿 사용해 봤는데요…
정말 1분만 틀어도 온 집의 습도가 10%는 올라가는 초대형, 초강력 가습기도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초음파 방식은 공기청정기들이 죄다 시뻘건 색으로 변하는 게 신경 쓰이고, 별의별 괴담이 다 있어서 아내가 싫어했고요. 초음파나 벤타 같은 에어워셔류의 제품들은 찬바람이 나와서 서늘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추위를 많이 타는 저희 아내에게는 큰 단점이었습니다.
가습기의 가장 큰 귀찮은 점인 청소 문제도 그렇고…
이래저래 고민하다 보니 겨울이 또 찾아왔네요.
아몰랑… 그냥 대충 편해 보이고 초음파 방식이 아닌 걸로 사 보자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질러 본 가습기입니다.

이렇게 밥통같이 생긴 놈이구요 ..
가격은 9만원 좀 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전기밥솥처럼 생겼고, 구조 자체도 간단합니다. 내솥에 물을 넣고, 이 물을 끓여 수증기를 위로 배출시키는 단순한 구조의 제품입니다.
장점으로는 청소가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스테인리스 내솥을 꺼내 씻거나 식기세척기에 넣어 돌리면 되기 때문에 청소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단점은 가열 방식이 밥솥과 비슷해서, 물을 넣고 가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물이 끓는 데 몇 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제품 설명상 내솥에 들어가는 물의 양은 2리터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MAX라고 표시된 선까지 물을 채우면 2리터가 안 들어갑니다. 대략 1.5리터 정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연속 가습시간은 7~22시간 이라는데 .. 저는 보통 수면 모드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저녁 10시쯤 물을 가득 채우고 돌리면 다음날 오전 7~8시면 물이 다 없어집니다.
집에 하루 종일 있는 휴일 같은 경우, 보통 2~3번 정도 물을 보충해 줘야 무리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처음에는 수돗물을 그냥 사용했는데,
수증기로 물이 빠져나가고 나면 솥 바닥에 침전물이 생기고 들러붙어 잘 씻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정수기 물을 사용했는데, 그 뒤로는 침전물이 거의 생기지 않았습니다.
매번 물을 보충할 때마다 솥을 세척하지는 않고, 하루에 한 번 정도 세척했습니다. 현재는 물을 보충할 때마다 간단히 손으로 헹구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니 침전물 문제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되더군요.
전반적으로 물을 자주 보충해야 한다는 점과 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제외하면,
청소 문제나 공기청정기 오작동 문제도 없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좀 더 용량이 컸으면 어떨까 생각해 봤지만, 이 구조에서 더 큰 용량을 가지면 전기를 엄청 많이 먹을 것 같아서, 지금 이 정도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의 미세 분무가 신경 쓰이고,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이 싫으며, 청소가 편리했으면 하고, 어차피 전기세는 폭망이라 전기세 따윈 포기하신 상황이시라면 이런 형태의 가습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꼭 이 회사 제품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형태의 것들은 대부분 비슷 하더라구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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