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일정으로 부산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1박은 언제나 부산을 내려가면 첫날은 녹천온천호텔서 묵으면서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푸는편이고 3,4박을 비싸고 좋은 호텔로 잡았고 2박째는 부산역 근처의 적정한 가격의 호텔을 예약했는데요.. 원래는 부산역 건너편의 차이나타운의 중식 맛집들을 저녁으로 돌아볼 계획이었습니다만..
아침을 늦게 시작해버리니 .. 점심도 오후 2시가 넘어서 먹어버린지라, 부산 차이나타운의 중식당들의 영업시간이 생각보다 저녁 일찍 문을 닫더라구요. 그런 관계로 굳이 무리해서 끼니를 때워야 할 필요는 없지 싶어 .. 깡통시장을 비롯 남포동 일대를 좀 돌아다닌 후에 호텔서 쉬고 있었습니다..
저녁 8시쯤 되니 슬슬 출출해 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대충 삼감김밥 같은걸로 때우기도 아쉬워서 주변을 알아보다가 나름 평이 괜찮은 술집이 하나 보입니다.
호텔서 200미터도 안되는 거리이니 금방 후딱 다녀오면 될듯 하고 .. 사는 동네에서도 맥주집 정도는 아들과 함께 다니는 편이라 ..




주력 메뉴는 뭉티기와 육회인것 같은데요. 뭉티기는 대구에서는 많이 먹어보긴 했는데 부산에서 뭉티기를 주력으로 미는 곳을 만나다니 신기하긴 했습니다.
저와 와이프의 술안주로 뭉티기(3만3천원)과 짐빔 하이볼 2잔을 시키고 아들을 위해 우삼겹볶음(만원)과 공기밥을 주문했습니다. 메뉴와 가격대는 업체 링크서 참고 하세요.

주문한 안주와 술이 나오기 전에 간단히 반찬역할을 해줄 무말랭이 무침과 에피타이저 역할을 해줄 연두부에 간장 소스가 올려져 제공됩니다. 이건 뭐 그냥 아시는 그맛 .. 그거에요.


먼저 뭉티기가 나왔습니다.


대구에서는 푹 담궈먹을 소스가 완성형으로 보통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집은 이집 나름대로 다대기와 다진 마늘인지 생강인지 ;; 뭔가 다져진게 같이 나왔구요. 전 이걸 그냥 다 섞어서 먹었는데 섞지 말고 그냥 따로따로 고기에 얹어 먹는게 나았던것 같습니다. 직원분의 설명으로는 참기름에 푸욱 담궈서 다대기와 마늘인지 생강인지 모를 다진 무언가를 얹고 와사비를 살짝 얹어서 먹어보라고 권장하더군요.
고기도 신선하고 소스와의 조합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대구식 뭉티기 보다는 조금 번거롭긴 한건 사실입니다 ㅎㅎ

아들의 밥반찬으로 시킨 우삼겹볶음 입니다. 가격대비 양도 좋고 맛도 보통 간장베이스의 고기볶음 하면 떠오르는 보편적인 그 맛이었습니다. 술집 안주의 경우 과하게 달거나 짜거나 한 경우도 많은데 .. 양념이 너무 과하지 않은점은 좋았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하이볼이 등장 하였습니다.
뭉티기 + 우삼겹볶음 + 하이볼2잔 해서 6만원 초반 계산한것 같네요.
보통 역전에 있는 음식점이나 술집들은 가는게 아니라 할 정도로 별로인 경우가 많아서 그리 좋은 평을 하기 힘든경우가 많은데 생고기를 주력으로 판매한다는건 그만큼 어떤 자신이 있을거란 생각으로 즉흥적으로 선택해서 가봤습니다만. 주말이나 피크시간대에는 나름 대기도 하는 어느정도 알려진 집이라 하더군요.
우선 안주는 가격대비 생각해도 좋았습니다. 뭉티기도 처음에는 생각보다 접시가 작은거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평소에 꽤 많이 먹는 저와 와이프 입장으로도 간단히 요기하며 술한잔 하기에 충분히 배부른 양이었습니다.
우삼겹 볶음의 경우에도 아이 밥반찬으로 시킨거지만 가성비 훌륭했구요.
다만..
하이볼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메뉴판에는 제임슨?인가 하는 위스키를 쓰는 단일 메뉴만 있었는데 실제론 짐빔이나 다른 위스키로도 하이볼을 팔고 있다 하길래 일부러 짐빔 하이볼로 주문을 했습니다만..
짐빔을 마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버번 위스키들은 다른 위스키에 비해서 특유의 향이 있고 하이볼을 말아도 보통 그 향이 좋아서 짐빔 하이볼을 시키는 편인데 .. 이건 그냥 짐빔 하이볼이 아니라 얼음에 토닉워터만 부어 나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짐빔은 거의 타지 않은 상태로 제공하더군요..
처음에는 실수한 걸수도 있겠단 생각으로 와이프의 것도 마셔보니 둘다 똑같은걸 보니 두잔 다 실수로 짐빔을 넣지 않은건 아닐테고..
하여튼간에 ;; 저희의 경우 하이볼이 아닌 토닉워터와 얼음을 매우 비싼가격으로 마신 꼴이 되었습니다.
직원분에게 이의를 제기해서 다시 제공 받는 방법도 있겠지만 .. 극도로 소심한 ;; 제 성격상 그냥 .. 다음에 이집에 다시 방문하면 하이볼 말고 맥주나 마시자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하이볼을 제외하곤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뒷자리 남자손님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후다다닥 먹고 일어난게 좀 아쉬울 정도로 .. 조금 조용한 손님들이 계셨다면 전골까지 먹어보고 나왔을거 같은데 .. 그게 그 손님들 잘못은 아니니까요 술마시러 사람 만난다는게 왁자지껄 해보자고 만나는거 아니겠습니가?
여튼 만족스러웠고 재방문 의사 매우 있습니다. 다음번에도 부산역 근처서 숙소를 잡을 경우에는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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