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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곰이 개발자 된 이야기…

모두의 프린터를 7년째 배포를 해오다 보니 지금은 제가 어디 버스도착시간 알려주는 앱을 만든 고등학생 이라거나 개발자 지망생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잘 없긴 합니다만.

( 주니어 개발자 였다 해도 7년이면 ㅎㅎ .. 슬슬 주니어 딱지 땔 시기이기도 ..)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 그런걸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처음으로 관련 이야기를 좀 적어보려 합니다..

8살 무렵 .. 1987년 즈음 이겠네요..

동네 세탁소가 있던 자리에 컴퓨터 학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간판을 새로 만들 돈을 아끼시려 한건지 .. 원래 세탁소 간판이 “최신식 콤퓨타 세탁소” 였거든요. 지금 기준으로는 MCU? 과거에 마이콤이라 많이 불리우던 아두이노 보다 못한 수준의 제어장치가 달린 세탁기들을 사용하는 곳들이 이런식의 간판을 많이 달곤 했는데 .. “최신식 콤퓨타 세탁소” 에서 최신식과 세탁소를 떼버리고 그 자리에 페인트로 “8비트” 와 “학원”을 그려 넣어서 “8비트 콤퓨타 학원” 이라는 간판을 단 학원 이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의 간판 이었습니다 ㅎㅎ

요즘 분들은 구경도 해본적 없을 녹색으로 출력되는 모노크롬 브라운관 모니터에 게임팩을 꼽아서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BASIC 개발언어의 코드를 입력하고 실행해볼 수 있는 8비트 컴퓨터들이 10대 남짓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충 이런 느낌 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대우, 삼성등 몇군데 회사서 수입해서 판매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8살 국민학생이 컴퓨터니 프로그래밍 언어니 그런게 뭐 궁금했겠습니까? ㅋㅋ 

학원장이 영업수단으로 삼은 건 하루 한시간 수업을 들으면 이후 게임팩을 꼽아 게임을 원없이 하게 해준다라는 당근은 .. 당시 오락실을 가면 한판에 50원 100원씩 넣어야 할 수 있고 오락실 갔다가 걸리면 부모님한테 혼나기 일수였던 상황에 엄청나게 큰 메리트 였기에..

“엄마! 콤퓨타 배우면 산수 잘할 수 있데!!”

라~며~ 졸라대서 8비트 콤퓨타 학원에서 BASIC이라는 언어를 배우게 된게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컴퓨터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자장치도 아니고 게임기 취급 받기 딱 좋은 (실제로도 그랬구요 ㅎㅎ ) 상황이라 이 8비트 콤퓨타 학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반년? 정도 만에 결국 문을 닫고 말아서 .. 국민학생 피로곰에게도 콤퓨타 = 게임기 라는 기억으로 남게 되었지요 ..

다시 컴퓨터를 만나게 된것은 10살 무렵 1989년 즈음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집에 컴퓨터가 배달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아버지의 고향 동창중에 삼성전자 대리점을 오픈한 분이 계셨는데 그 당시만 해도 냉장고 세탁기 등은 정말 고장나기 전까지는 바꾸지 않는데다 제가 살던 동네도 그리 잘사는 동네는 아니었던 지라 TV가 없는 집도 있었던지라 .. 아마도 장사가 그리 썩 잘 되지 않아 힘들다고 .. 동창회? 같은 곳에서 푸념을 하셨나 본데요.. 

당시 그리 넉넉한 살림살이도 아니었는데도 ㅋㅋ 술김에 그러신건지 몰라도 ..

아버지께서 “야.. 니가 파는것중 가장 비싼거 내일 보내.. “ 를 시전하신거죠 ㅎㅎ

유부남들.. 항상 술이 문제인거죠 ..

그래서 당시 기준으로 300만원 가까이 하는 16비트 XT 컴퓨터가 제 방에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 대충 이런 놈입니다. 사진은 레트로PC공작소 유튜브 채널 스샷입니다. )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한개 달려 있고 10인치나 되었으려나.. 완전 그린그린한 모노크롬 모니터의 …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1개뿐이면 MS-DOS 를 부팅하기 위해선 중간에 디스크를 갈아 껴야 하고 .. A:\ 라는 프롬프트가 뜨기 까지 10분은 걸렸던것 같네요.. 

부팅 시킬때마다 “뻑나지 마라 뻑나지 마라.. 제발 A:\떠라!!” 라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화면을 쳐다보는 경험은 그시절 컴퓨터를 사용한 분들은 공감하실것 같긴 합니다만..

컴퓨터를 판매하신 분이 플로피 디스크 100장 정도에 이런저런 게임에 Lotus123에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복사해 주셨으나, 게임들은 대부분 버그때문에 실행이 안되거나 영어로 진행되는 것들이라 10살 국민학생이 아무런 흥미를 가질만한 대상이 아니었지만 ..

그저 MS-DOS 에 내장된 qedit 였던가.. edit 였던가.. GW-BASIC 코드를 작성, 실행해 볼 수 있는 에디터에 마냥 키보드를 쳐대는 것 만으로도 너무 신난 하루하루 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절 개발자로 이끈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

당시 동네 친구의 큰형이 전기공학과? 같은데 여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수업을 듣는 인원 대비 컴퓨터가 부족해서 실습을 제때 못해보고 과제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동생 친구 집에 컴퓨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 왔습니다.

이러이러한 사정을 말하고 컴퓨터를 좀 사용할 수 있겠느냐며 ..

그렇게 그 친구의 대학생 형이 뭘 하는질 옆에서 구경을 하는데 .. 

마냥 키보드만 쳐대도 좋던 제 눈에는 영어로 무언갈 막 치니 화면에 *로 피라미드가 그려지고 .. 사각형도 그려지고 .. 마냥 신기하더군요…

*

**

***

****

당시 C언어 책들에선 *표로 삼각형 그리기 이런 예제가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 형이 가져온 플로피 디스크의 내용을 복사한뒤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 하나 빼보고 printf 에서 p 빼보고 .. % 빼보고 이걸 빼면 오류가 나고 .. %d는 숫자고 %s는 문자고 그렇게 그림을 외우듯 더듬더듬 C언어를 접하게 되었지요 ..

그렇게 얻은 코드들을 예제삼아 간단한 사칙연산을 하는 계산기를 만들었을때 즈음 친구의 형이 제가 만들어 놓은 코드를 보고는 책을 한권 가져다 주었습니다. 대학 교제로 사용되던 “C언어 개론” 이라는 책이었고 그렇게 내가 쪼물거리던 대상이 C언어라 불리우는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순서가 뒤죽박죽인 상태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게 되었지요..

그러던 와중에 그 형을 통해 모뎀과 PC통신이라는 존재를 알게 됩니다. 지금은 잊혀진 이름이지만 한국 경제신문사에서 운영했던 케텔을 알게되고 부모님을 졸라 1200bps 모뎀을 구입 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됩니다.

컴퓨터도 흔치 않던 시기에 모뎀을 통해 PC통신을 한다는건 일단 어지간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있는 자들이 아니면 힘든 시절이라 당시 PC통신에는 능력자들이 참 많았습니다. 1메가 바이트의 파일 하나 받자면 하루종일 걸려야 했던 시절이었지만 PC통신의 프로그래밍 동호회 등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것 같습니다.

제가 개발자가 되는데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일은 .. 지금은 존재조차 기억하는 분들이 잘 없는 한글카드와 관련된 일이었는데요 ..

당시 컴퓨터는 한글을 출력할 방법이 없는 장치였습니다. 이러한 컴퓨터에서 한글을 보기 위해서는 지금 기준으로 치자면 한글 폰트정보를 저장한 별도의 하드웨어를 컴퓨터에 장착해야만 했습니다.

한글 도깨비 라는 놈도 꽤 유명 했고 .. 그래픽 카드에 통합되어 나오던 시기 이후에는 다양한 명칭으로 많은 제품이 존재 했었습니다.

지금은 UTF-8 등의 유니코드가 일반화 되었지만 당시에는 유니코드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고 한글만 하더라도 완성형, 조합형 두가지 형태가 존재했으며 키보드 입력 방식또한 두벌식 세벌식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던 시절이었지요.. 

( 생각보다 키보드에 한/영 키가 생겨난것도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

한글카드라는 것이 처음 나온 시기에 PC통신을 하기 위해 저도 따로 한글카드를 구입해서 장착을 했었습니다만 ..

문제는 조합형의 한글만을 처리 가능한 하드웨어라.. 완성형으로 작성된 문서나 완성형만 지원하는 사설 PC통신 호스트에는 한글이 깨져서 접속 할 수 없었지요 ..

조합형/완성형을 모두 지원하는 한글카드도 나오기 시작하긴 했으나 .. 한두푼 하는것도 아닌데 계속 사달라 조르기도 힘들어서.. PC통신의 능력자 형님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지금 가진 한글카드가 조합형만을 표시가능한데 이걸 개조해서 완성형을 표시할 방법이 있을까요?”

대부분은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니가 하기엔 무리일꺼다 라는 답을 주었습니다만 ..

몇몇분이..

“세운상가 할배들한테 가봐..”

지금 생각해보면 ㅎㅎ 솔직히 그 사람들 악마입니다 ㅋㅋ 그냥 “설마~” 하고 던진거겠지요

하.지.만 ㅎㅎ 

순진한 저는 ㅎㅎ 진짜로 그 한글카드를 뽑아서 무턱대고 세운상가를 찾아갑니다.

“세운상가에 가면 앞에 오락기 같은거 막 널려있고 컴퓨터 기판 같은거 막 쌓아진 곳들 있는데 거기 안에 할배들한테 물어봐봐..”

이말 하나만 믿고 국민학생 주제에 ㅎㅎ 세운상가를 찾아간거지요 ..

그 어린 나이의 제 기억속의 세운상가의 느낌은 .. 약간 … 홍콩의 구룡성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진짜 이런 느낌 이었다구요.. )

몇몇 무서운 할배들에게 퇴짜를 맞고 한곳에서 .. 지금 생각해보면 40대 후반즈음 되었을꺼 같은데 어쩃든 .. 세운상가의 숨은 고수들은 다 할배라 불렀습니다. 여튼 할배 한분이 안에 든게 뭔지는 모르고 어케 할줄 모르지만 그냥 그 기판에 달린 롬에 기록된 데이터만 뽑아주면 되면 뽑아 주겠다.. 하시며.. 절 무슨 외계인 보듯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전자부품이라는 것이 오락기에 쓰일수도 있고 한글카드에 폰트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을테니까요. 다행히 제 한글카드에 사용된 ROM 칩셋이 세운상가서 흔히 보따리상들 통해 수입한 게임 기판에 사용된 ROM 칩셋과 같은 종류 였나 봅니다.

그렇게 세운상가에서 덤프 받은 한글카드의 ROM데이터를 가지고 집에 돌아와 지루한 삽질을 이어 갔습니다. 다행히도 암호화니 그런 개념은 희박한 시절이라 매우 단순한 구조로 지금 기준으로 치면 비트맵 폰트라 할 수 있을 폰트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PC통신에서 다른 한글 카드의 완성형 폰트 정보를 덤프뜬 데이터를 공유해준 천사를 만나 가지고 있던 한글 카드에 집어 넣을 완성형 데이터를 완성 했습니다.

문제는 .. 데이터만 완성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

한글카드에 들어가 있는 것은 그저 폰트정보일 뿐 그 정보를 가지고 화면에 그려주는 것은 지금 기준으로 치면 펌웨어? 드라이버? 같은 역할을 해줄 프로그램이 필요해 졌지요..

지금같이 GitHub등에서 소스공개등이 되는 시절도 아니니 .. PC통신의 선구자들의 조언에 따라 .. 그렇게 어셈블리어에 발을 들입니다…

하지만 1년이 넘게 삽질해댄 이 작업은 끝까지 마무리 하진 못하게 되었지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컴퓨터 덕에.. 

아버지를 잘 만난 덕에 286 AT 컴퓨터로 업그레이드를 하며 무려 16색이나 출력이 되는 컬러모니터와 완성형, 조합형을 모두 처리해주는 한글카드가 통합된 그래픽 카드가 달린 신상 컴퓨터를 가지게 되었거든요!!

그래도 해둔 삽질이 아까워서 그간 한글카드를 까보고 폰트 데이터를 만들고 하면서 얻은 경험과 관련 데이터, 소스코드들을 고마운 PC통신 동호회의 자료실에 공개를 했습니다.

사실 한글카드에 그렇게 집착했던 이유도 PC통신 같은걸 운영해보고 싶어서 모뎀통신을 통한 호스트 서버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가 가장 컷던지라 어느정도 완성했던 호스트 서버 프로그램도 같이 업로드를 했었는데 당시 그 코드를 본 모 업체의 사장님이 본인이 필요한 기능들을 추가로 개발해주면 프로그램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연락이 오게 되었지요..

국민학생이 돈에 대한 개념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 

당시 매 주말에는 아버지와 아침 일찍 목욕탕을 가곤 했는데 ..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라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니 .. 당시 컴퓨터를 오락기 취급만 하시던 아버지 입장으론 국민학생인 아들놈이 뭘 만들었다 하고.. 그걸 뭔지도 모를 PC통신이라는 곳에 업로드를 했는데 그걸 보고 왠 미친놈이 아들한테 수작질을 거는구나 싶으셨을 겁니다.

“쓰잘때 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 “

로 끝났지요 ㅎㅎ

그렇게 중학교에 올라가고 .. 여느 그 나이대의 학생들 같이 학교다니고 시험보고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사실 공부에는 별 염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과거로 돌아간다면 공부도 조금 해볼것 같긴 하지만 .. 당시의 저는 빠르게 발전하는 컴퓨터라는 것이 세상에 큰 변화를 줄것이고 분명 컴퓨터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올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컴퓨터 치는 것을 좋아하고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할 뿐 .. 프로그래밍으로 돈을 번다? 이걸 직업으로 삼는다? 그런 생각은 한적 없었던것 같습니다.

약간 공상과학영화의 꿈같은 이야기? 그런 정말 .. 

“언젠가 그냥 책상에 앉아서 컴터로 프로그램만 만들어도 먹고 살수 있는 세상이 .. 올까? 왔으면 좋겠다~”

참 열심히 무언갈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텍스트 머드라는 텍스트 기반 게임이 유행하니 따라 텍스트 머드를 만들어 본다고 이런저런 오픈소스들 받아다가 수정도 해보고 직접 새로 만들어도 보고.. 설치 난이도 최악의 슬랙웨어 리눅스를 설치해본다고 하드도 여러번 날려먹고.. 그렇게 서버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을 다지게 되었고, 그래픽 머드라는게 나오면서 화면에 그림을 찍어보고 싶어졌고 .. 그렇게 게임을 만드는 법을 알게 되었지요..

비싼돈주고 몇달을 졸라 구입한 도트매트릭스 프린터가 윈도 3.0에선 드라이버 라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프린터 드라이버를 만들어 보겠다고 삽질을 하며 윈도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럼펫 윈속으로 처음 PPP접속을 성공하고 모자익 브라우져에 이미지와 텍스트가 같이 표시되던 그 첫경험을 아직도 잊을수 없네요 ..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에 ..국민학생시절 프로그램 만들어주면 사주겠다던 그 사장님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져 17살에 처음 내가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댓가로 80만원을 받은게 피로곰의 직업 개발자로써의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요즘 개발자들이 개발자를 목표로 대학을 가고 학원을 다니고 이런저런 부트캠프를 거쳐 취업을 했다면 개발사 라거나 IT 업계라거나 하는 개념도 개발자라는 직군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부터 개발을 시작하고 ..

그저 늘 무언가 만들어 왔을 뿐인데 어느순간 내가 만든 무언가에 가치를 매겨 댓가를 지불하겠다는 자들이 생겨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정신차리고 보니 나같은 사람을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자라고 하는 그런 세상이 되어 있네요.

어찌 보면 복받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개발자들은 이미 완성된 프레임워크나 수많은 개발 이론들을 하나하나 다 따라가야만 하는 정보의 홍수속에 허덕일 진데 그저 늘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저 궁금해 하고 만들어 보고자 했을 뿐인데 하나 둘 씩 새로 나오는 무언가를 조금씩 접해온 세월이 30년을 넘어가다 보니 짧은 시간에 쌓기 힘들 잡다한 무언가를 많이 가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로 36년째 프로그래밍을 해오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더이상 프로그래머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온다는 별천지에 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어릴때 할수 있는 것은 그저 텍스트 에디터에 아무 의미 없는 영문 타이핑이나 가능하던 그 시절과 같이 그저 컴퓨터 앞에서 무언갈 만드는게 너무 행복한 그런 사람입니다.

10년뒤 20년 뒤에 또다른 무언갈 만들고 있을진 가봐야 알겠지만 ..

지금까지 그래 왔듯 .. 70이 넘고 80이 넘어도 계속 무언갈 만들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네요.

글을 올려놓고 찾아보니 과거에 정말 처음으로 프로그램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소스코드를 찾았네요 ㅎㅎ

생성일이 1989년 ㅎㅎㅎ.. 당시 Watcom C 컴파일러를 구할 수가 없어서 빌드를 못해보는게 아쉽습니다. 빌드가 되더라도 실행이나 해볼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

별 재미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개발자들! 화이팅 하십시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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