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서 8년 가까이 살다가 일주일 전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쭈욱 살던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99년에 지어진 나름 구축아파트라 도배에 마루에 새로 싸악 해놓고 이사를 들어온건데..
새벽에 아랫집 천정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전화를 받고 .. 무슨일인가 하여 일어나 거실로 나오는데…
저는 늦게까지 컴터를 치는일도 많고 자다가 물을 마시러 이동하면서 전등을 켜고 끄고 하는 것도 꽤나 귀찮아 하는 타입이라 센서등을 이곳저곳 설치를 해두었는데.. 그저 깜깜하더라구요 ..
또 한가지 ..
첨벙~ 첨벙~…
응??
왜.. 우리집.. 거실에서 발에 물…이 느껴지고 .. 첨벙..첨벙 … 따위의 소리가 들리는 것이냐….
급히 핸드폰의 플래시를 켜고보니 .. 온 집이 물바다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 때문에 차단기가 내려가서 전기도 전부 나간 상태가 된거였죠..
보통 이런경우 주방에서 누수가 시작된 경우일테니 싱크대 아래를 열어 보니..
쉬~~~~~이이익~~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잠글걸 전부 잠가도 그런 소리가 나길래 급히 수도계량기로 달려가 물을 잠그고..
와이프를 깨워.. 손에 잡히는 대충 물을 퍼낼 수 있는 무언가들을 미친듯이 집어서.. 화장실, 다용도실로 물을 퍼냈습니다.
그렇게 정신 없이 물을 퍼내고.. 수건등으로 닦아야할 정도가 되니 슬슬 날이 밝아 오더군요 ..

저게 진짜 80프로 정도 물을 퍼내고 수건으로 물을 닦아서 짜내야 할 상태 ㅠㅠ
이쯤에서도 진짜 육체와 정신이 분리되어 맨붕이었는데.. 그래도 빨리 해결은 해야 할꺼 같아서 미친듯이 닦고 짜고 .. 버리고.. 이짓을 7시간쯤 하고 나니 .. 그래도 끝나지 않을것 같던 일이 끝이 나긴 하네요.
급하게 동네 철물점 사장님을 섭외해서 누수구간을 찾아보니 싱크대 뒷편 벽 속의 온수배관이 터져서 물바다가 된 것이다.. 인데..
이사온지 일주일만에 마루공사도 새로 싹 한 집에 이게 무슨 일인지 ㅠㅠ
아직 이사후 정리를 하는 중이라 바닥에 내려 놨던 노트북들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것들이 사망하고 ..
작년에 이래저래 수술도 그렇고 사건 사고가 많았던지라.. 올해는 이사도 하고 새로 취업도 해야하고 그래도 2024년에는 뭔가 다른 한해가 되길 바라며 열심히 준비하던 차에 .. 정말 기운 빠지네요..
아무리 서둘러 물을 제거했다지만 .. 그래도 건조되기 시작하면서 마루는 들뜨기 시작하는 중이고 ..
이미 짐이 다 들어온 마당에 새로 마루공사를 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닌 상황이라..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이 뭔가 꿈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래저래 반지하에서도 살아봤고, 옥탑에서도 살아봤고 그지같은 집들 참 많이 살아봤지만 이정도로 복숭아뼈 정도까지 집에 물이 차는 경험은 처음 해보다보니 .. 아직도 이탈한 정신이 돌아오질 않고 있네요.
그나마 다행히도 주로 쓰는 컴터들은 철제 책상과 선반 위에 올려져 있어서 .. 다행히 당장 무언갈 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
이걸 액땜 했다고 생각 해야 하는건지..
2023년보다 더 힘들 2024년의 시작인 것인지 참 .. 복잡합니다.
살면서 누수탐지기 라는것을 구입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만..
트라우마가 생겨서 .. 이런거라도 설치를 해 둬야 마음놓고 잠이라도 잘듯 싶네요.
아랫집 피해보상을 비롯하여 이래저래 복잡한 일이 남아 있지만, 준비하던 Go강의 같은것들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 새 직장을 알아볼 계획이었는데 ..
아무래도 좀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28년차 개발자 피로곰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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