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명절을 맞이하여 큰집을 가면 8살 위의 사촌 형들이 쳐주는 기타소리를 듣고 뭔지도 알지도 못하는 음악들을 형들이 틀어주는것을 듣는게 참 좋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큰집에 가면 많은 카세트 테이프들과 LP판들이 있었는데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지만 초등학생이던 제 기준으로는 딱히 뭔 말인지 알기도 힘들뿐더러 지금같이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라서 따로 찾아볼수도 없는지라 딱히 기억에 남아 있는건 거의 없네요…
어느날 아버지가 집에 오디오를 들여 놓으시고 턴테이블도 있는걸 알게된 후 형들을 졸라 LP판 하나를 받아오게 되었는데 .. 그때 사촌형이 준 LP판이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Diary of Madman 앨범 이었습니다.
1981년에 발매된 앨범이니 ㅎㅎ
집에 있는 클래식을 제외한 유일한 LP판이다 보니 나름 열심히 듣긴 했습니다. 턴테이블이 뱅글 뱅글 도는것을 보는것도 꽤나 좋았고, 스피커가 떨리는 진동을 보는것도 살짝 손을 대고 진동을 느끼는것도 좋았다 랄까요?
하지만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어서 그리 오래 듣는다거나 오지 오스본의 광 팬이 되었다거나 락 스피릿에 눈을 떳다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들어보시면 ㅎㅎ 초딩입장으로 마냥 좋다고 듣기는 좀 ㅎㅎ
하여튼 제 인생에서 처음 접해본 하드락? 헤비메탈? 이죠.. 물론 사촌 형들을 통해 분명 다양한 음악을 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명확하게 누가 부른 곡인지 까지 기억하는 것, 그리고 내가 소유했던 첫 음반으로 보자면 확실히 이 앨범이 제 인생 첫 LP인건 사실입니다.
사실 오지 오스본을 좋아?한다기보다 즐겨 들었던 시기가 있고 즐기게 된 계기가 된 곡은 따로 있는데요.
워낙 유명한 곡이죠.. 바로 Crazy Train 입니다. 중학교 들어가면서 갑자기 일렉트릭 기타를 잘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앞 쇼핑몰에서 일렉기타와 앰프를 구입했습니다. 그때 그 쇼핑몰의 기타 판매점의 아저씨?라고 해야하나 형이라 해야하나 삼촌이라 해야하나 여튼 지금 생각해보면 판매직원? 정도 겠네요. 기본적인 레슨은 해준다 해서 기타를 구입 했는데, 무슨 옛날 포크송 같은거로 ㅎㅎ 아무리 코드 배우기 좋고 초급에서 많이치는 곡이라 해도 락스피릿을 직접 느껴보겠다고 기타를 샀구만, 포크송이라뇨..
그러던 차에 이 곡을 처음 접했습니다.
시작 부분의 경쾌한 웃음소리와 .. 그냥 머리와 귀에 팍! 팍! 꽂혀버리는 기타 리프 ㅎㅎ 이거 따라 쳐보겠다고 손가락 터져나가며 기타 잡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물론 손가락이 삐구(?)인가;; 때려죽여도 안잡히는 코드덕에 때려쳤습니다만.. )
한동안 펑크락에 빠져.. 하드락등은 좀 멀리하다 사회생활 시작하고 나이도 들어가고 .. 취향도 바뀌어 가고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오지 오스본의 음악중 가장 최애 곡은 바로 이곡으로 바뀌었습니다.
Goodbye to Romance 를 가장 애청하고 있네요. 대체로 보면 메탈그룹의 잔잔한 음악이 의외성 때문인지 늘 듣던것과 다른 매력을 느껴서인지 의외로 그런 곡들을 더 자주 찾아 듣게 되는것 같습니다.
비가 올때나, 기분이 좀 그럴때 있잖슴니까 꾸리꾸리 할때 .. 맥주 한두잔 하고 약간의 취기가 있을때, 처자식 다 잠들고 헤드폰을 통해 반복해 듣게되는..
워낙 유명한 그룹이니 많이들 아시겠지만 .. 메탈음악을 시끄럽다고 마냥 싫어라 하신다 하셔도 Goodbye to Romance 는 무난하게 들어볼만 하실겁니다.
오지 오스본은 오피셜 유튜브 채널도 있습니다. 수 많은 명곡들의 오피셜 뮤비와 라이브 실황 영상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